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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90017 신지민

6월 10일
1분 분량

『젤리 박물관』은 Pinterest 2026 트렌드인 ‘Jelly’에서 영감을 받아 우리 문화유산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한 그래픽 포스터이다. 오랜 시간 유리 진열장 너머에 머물러 있던 유물들은 투명하고 말랑한 젤리의 물성을 입고 새로운 모습으로 깨어난다. 중앙의 고려청자 사자형 뚜껑 향로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유산은 젤리 봉지를 뚫고 쏟아져 나오는 장면으로 표현되어, 역사와 전통이 가진 엄숙한 이미지를 친근하고 생동감 있는 감각으로 전환한다. 유물은 본래의 형태와 상징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재질과 색감을 통해 누구나 가까이에서 상상해 볼 수 있는 존재로 변화한다. 『젤리 박물관』은 문화유산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감각을 새롭게 제안하는 프로젝트이며, 이러한 상상은 전통 회화인 책가도를 재해석한 후속 작업 『JELLY RELICS』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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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 책가도 JELLY RELICS』는 조선시대 전통 회화인 책가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그래픽 프로젝트이다. 책가도는 책과 다양한 기물을 하나의 화면 안에 정갈하게 배치하여 당시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가치와 이상을 담아낸 그림이다. 본 작품은 이러한 구성 방식을 바탕으로 박물관의 대표 유물들을 하나의 책장 안에 담고, 단단한 재질 대신 투명하고 말랑한 젤리의 물성을 부여하였다. 유물은 본래의 형태와 상징성을 유지하지만, 익숙한 사물이 낯선 재질로 변화하면서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을 제안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소중해지는 유물은 보존을 위해 우리와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되었고, 우리는 대부분 그것을 유리 진열장 너머에서만 마주한다. 젤리는 이러한 심리적 거리감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장치로, 어렵고 조심스러운 대상이었던 문화유산을 보다 친근하게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든다. 『JELLY RELICS』는 문화유산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경험을 새롭게 해석하는 현대 책가도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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